주간 보고: 힘, 영광, 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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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고: 힘, 영광, 벤데타

응징의 늑대가 어둠 속을 배회합니다. 가볍지만 사냥 본능이 느껴지는 발걸음이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위풍당당한 형체가 승리의 투기장 벽면에 드리워지고, 늑대(La Lupa)의 존재감이 오버워치 세계관의 근간에까지 스며드는 듯합니다. 이윽고 콜로세오 관중의 함성이 울려 퍼지자, 그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벤데타가 도착했습니다... 승리를 거두지 않으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지난주, 45번째 영웅이 토르비욘 두 명 크기쯤 되는 대검을 휘두르며 액션과 분노로 가득 찬 영웅 트레일러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번 신규 공격 영웅은 콜로세움에서의 시련과 오버워치가 저지른 사건을 겪으며 단련된 빠르고 치명적인 검투사입니다.

11월 27일에 영웅 체험이 시작되면 벤데타의 묵직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은 먼저 복수를 형상화한 이 영웅의 치밀한 계획과 동기를 설명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검투사의 등장

영웅 트레일러에서 암시되었듯, 벤데타는 자신의 타고난 권리를 되찾기로 다짐하고 방해가 되는 건 누구든 해치우려 합니다. 하지만 초기 콘셉트 작업이 다른 방향으로 갔다면, 벤데타의 동기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서사 측면에서 개발팀은 말 그대로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해야 했습니다. 한 버전에서 벤데타는 라마트라의 널 섹터 공격에 맞서 이탈리아 시민을 지키는 검투사였습니다. 하지만 서사팀은 결국 악역 노선을 택했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명확한 이유는 이것이었습니다. "그게 훨씬 멋지니까요." 벤데타의 스토리 개발을 총괄한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주드 스테이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짜 악당이 등장한 지도 꽤 오래됐고요." 주드는 벤데타의 성격을 구축하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악역으로 만드는 걸 망설이거나 누굴 설득할 필요도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흘러갔죠."

영웅 디자인 측면에서 벤데타의 큰 틀은 초기부터 명확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선임 게임 프로듀서 케니 허드슨은 신규 오버워치 영웅을 만들 때 보통 세 단계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서사적 전환점이나 영웅의 기술 아이디어 또는 매력적인 콘셉트 아트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죠. 이 셋은 서로 영향을 줄 때가 많습니다.

45번째 영웅 gladiator.jpg벤데타 초기 콘셉트 아트.

처음부터 강인한 영웅을 만들고 싶었던 개발팀은 성전사나 검투사 등 묵직하게 공격하는 캐릭터의 아트워크를 참고하여 방향을 잡았습니다. 케니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역할과 원형은 정해져 있었어요. 그래서 이 영웅이 어떤 모습일지, 실루엣은 어떻게 할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죠."

그렇게 추후 벤데타가 되는 영웅의 전혀 다른 세 가지 시안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는 장거리 히트스캔, 다른 하나는 중거리 암살자, 마지막은 근거리 근접 공격 영웅이었습니다. 근접 버전은 그중에서 제일 매력적이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오버워치 팀이 오랫동안 만들어 보고 싶어 했던 영웅이었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큰 대검을 휘두르는 영웅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였으니까요. 개발팀은 오래된 비디오 게임 프랜차이즈부터 거대한 무기를 다루는 영웅이 등장하는 고전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창작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세계관 확장하기

주드는 벤데타의 탄생은 오버워치 세계관의 "설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벤데타는 가브리엘 레예스의 총에 맞아 죽은 탈론의 거물, 안토니오 바르탈로티의 외동딸입니다. 하지만 이 응징의 늑대가 전체 세계관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혈통이나 남아있는 앙금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내러티브 팀은 이탈리아계 영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벤데타는 그 요청을 반영하는 동시에 21세기 말의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더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버워치 2와 함께 출시된 밀기 전장 콜로세오는 이탈리아의 미래를 살짝 보여주었고, 승리의 투기장 전장은 콜로세움의 내부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벤데타의 스토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더욱 핵심적인 부분을 파헤칩니다.

벤데타 콘셉트 아트 2 Final.jpg

주드가 말합니다. "벤데타를 통해 그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것이 이탈리아에서 갖는 의미를 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콜로세오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시금석이자 자부심의 원천입니다. 벤데타는 그 경기장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전설적인 존재가 되고 유럽의 엘리트로서 권력과 영향력을 얻게 되죠. 이 과정은 벤데타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벤데타의 모든 요소에는 이탈리아의 정신이 의도적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주드와 내러티브 팀은 이탈리아 현지화팀의 도움으로 로마 제국의 화려함, 영광, 지배력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벤데타의 무기와 음성 대사 등 모든 부분에 반영했죠.

경기장에서 벤데타의 칭호이자 공개 전 오버워치 커뮤니티에 알려졌던 별명인 'La Lupa'는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키운 전설 속 로마의 암늑대에서 따온 것입니다. 벤데타의 대검은 그 암늑대가 건국자들을 길렀던 언덕을 기리는 뜻에서 '팔라틴 팽'으로 명명되었죠.

사실성을 위해 이탈리아 현지화팀과 협력하여 다양한 음성 대사를 제작했습니다. 그중 일부는 벤데타가 오버워치 내의 여러 갈등과 동맹에 얼마나 깊게 얽혀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늑대에게선 달아날 수 없다

벤데타는 오버워치 설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만큼이나, 오버워치 영웅 목록에서 비어 있던 틈새를 잘 메워 주었습니다. 제작팀은 알아보기 쉬운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중갑을 착용한 성전사 콘셉트를 버려야 했죠. 그런데 오히려 이 변화로 민첩함과 묵직한 근접 공격을 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벤데타는 오버워치의 다른 순수 근접 무기 영웅인 라인하르트나 브리기테보다 기동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디자인 팀에 따르면 벤데타의 전투 방식에 공격성을 내재하여,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적 팀과의 거리를 좁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image (2).png팔라틴 팽.

팔라틴 팽은 그러한 민첩성의 핵심입니다. 벤데타는 금속으로 만든 검이 아닌, 아름다움과 살상력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경화광 검을 사용합니다. La Lupa에게 어울리는 완벽한 무기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개발팀은 1인칭 시점에서 검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각도에서 정교한 베기가 가능하도록 검을 정확하게 구현할 방법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VFX 문제도 있었죠. 팔라틴 팽은 빨간색으로 빛나야 하는데, 오버워치의 기본 색상 체계에서 빨간색은 적을 의미하거든요.

결국 찾아낸 해결책은 아군일 때와 적군일 때 다른 색상을 적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다행히도 벤데타와 같은 편이라면, 벤데타가 공격할 때 검이 흑백으로 빛나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사냥당하는 쪽이라면 팔라틴 팽의 진짜 색인 붉은색 전기가 나타나죠... 그게 보이면 즉시 도망치세요.

절대 위협을 얕보지 마라

벤데타는 어릴 때부터 적을 얕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고, 아버지의 죽음조차 그러한 교훈을 주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개발팀은 여러분도 그 경고를 유념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여러 개발자가 입을 모아 말하길, 벤데타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며 기술 중에 생각보다 세심한 조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연계 공격으로 최대한 피해를 주려면 내리치기를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는 힌트도 슬쩍 곁들였죠. 벤데타의 기동력은 때때로 함정이 되기도 하는데, 의욕이 너무 앞선 공격수가 탈출할 수단도 없이 전장 한가운데 뛰어드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얕보이는 존재라는 주제는 벤데타의 설정 전반에도 깔려 있습니다. 주드는 "누가 뭐래도 벤데타는 악당이에요. 하지만 그 동기는 공감할 만하죠."라고 설명합니다. 의도적으로 관객이 벤데타의 행동과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만든 것입니다.

"많은 사람, 특히 여성들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으려 했거나,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회를 빼앗긴 경험이 있을 거예요. 얕보이거나, 무시당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고요. 벤데타도 정확히 그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벤데타는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고, 원하면 쟁취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직접 나서야 해요."

이제 벤데타는 이를 실천하려 합니다. 그 뒤를 따를 건가요, 아니면 비켜서실 건가요? 11월 27일에 시작되는 벤데타 영웅 체험에서 직접 결정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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