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버워치 디렉터의 관점에서는 라이프위버의 상황과 그를 강화하기 위해 저희가 적용하고 있는 변경점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변경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는 했지만, 저희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죠. 이번 주에도 그 주제를 이어서 다뤄 볼까 합니다. 변경을 통해 이룬 성과와, 라이프위버에게 부족한 점,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해결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희는 라이프위버를 여러 가지로 상향하고 조정하고 변경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조작법이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느낌을 주도록 변경했고, 여러 측면에서 그를 상향했습니다. 치유 탄약의 탄창을 늘리고 무기의 산탄 범위를 줄이고, 궁극기를 상향했죠. 그 결과 게임 전반에서 라이프위버의 승률이 올라갔습니다. 가장 낮은 실력 등급에서는 승률이 45% 주위를 맴돌았지만, 실력 등급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감소했죠.
그러나 이와 함께 조작법도 변경되었기에, 저희가 이 변화에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수치 변경이 영웅의 성능에 미칠 영향은 비교적 예측하기가 쉽지만, 조작법이 자연스러워질 경우 미칠 영향은 그보다는 예측하기가 어렵죠. 변화의 결과로 라이프위버의 승률이 얼마나 변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로써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변화로 일어난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저희는 전반적인 치유량을 늘리기 위해 치유 기술의 탄창 크기를 늘리고 궁극기의 치유량도 증가시켰습니다. 이것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재 라이프위버는 게임 전체에서도 치유량이 높은 편이고, 일부 실력 등급에서는 영웅 중에 가장 높습니다. 이는 라이프위버에 대한 저희의 비전과 일치하므로, 현재 상태가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무기의 산탄 범위를 줄였지만, 그 결과로 처치 수와 제거 수는 아주 미미하게 증가했을 뿐입니다(표에서 이 변화량을 보려면 눈살을 찌푸리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이 수치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은 라이프위버의 죽음 빈도가 게임 내의 지원 영웅 중에서 가장 낮거나, 최소한 많이 낮은 편이라는 점입니다. 라이프위버의 히트박스가 너무 크다는 온라인의 평가와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쨌든 그가 받는 피해의 양은 타 지원 영웅들이 받는 피해 범위의 중~상 정도로 일관적입니다.
즉, 라이프위버는 게임 전체를 봐도 치유량은 매우 높고 죽음 빈도는 매우 낮은 지원 영웅인 것입니다. 그럼 좋은 거 아니냐고요? 오버워치에는 영웅의 무기와 기술에 붙는 수치 외에도 많은 요소가 작용합니다. 어떤 영웅이 플레이어의 선택을 받으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라이프위버의 경우 그 이유는 보조기죠. 구원의 손길과 연꽃 단상은 모두 게임의 판도를 바꿀 위력을 지닌 기술이지만, 일관성은 없습니다. 제대로 쓰기만 하면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라이프위버든 팀이든 그 기술을 사용할 때를 기다리기만 하면서 잘 사용하지 못합니다.
저희가 앞으로 라이프위버에게 적용할까 고민 중인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가 많은 영웅 중에 하필 라이프위버를 골라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의 영웅 픽이 (전장 때문이든 적 팀 조합 때문이든) 무슨 이유로든 잘 풀리지 않을 때, 교체 영웅으로 라이프위버를 선택하면 좋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시 연사를 조금 상향하고 판정 범위를 줄이는 등 그 외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라이프위버의 강점을 더 부각하여 그가 팀에서 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지속 능력을 추가하여 치유 효력을 더 강조하거나, 보조 기능에 초점이 있는 기술에 추가적인 이점을 부여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입니다. 방어 기반의 영웅을 다룰 때는, 순수 치유량과 방어 기술을 상향할 때 어디까지 가야 할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너무 멀리 가면 전투의 전체적인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이야기한 내용은 저희가 초기 실험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며, 다음 변경은 5시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라이프위버가 오버워치 2의 영웅들 사이에서 제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 다음 오버워치 디렉터의 관점에서는 주제를 바꾸어, 조금 더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에서 뵙겠습니다!